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중국과 안중근 합작영화 참여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용관)은 안중근 의사를 다룬 한중합작 영화 ‘동북 호랑이’(가제) 제작에 참여해 광주에 영화 세트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동북 호랑이’는 한국의 무일영화사와 중국의 북경과실창상영시문화유한회사(北京果想影文化有限公司)가 합작으로 안중근 장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두 영화사는 1년여간의 역사적 자료 검증과 시나리오 개발을 거쳐 지난해 12월 공동제작에 관한 최종 계약을 마쳤다.

감독에는 ‘결혼이야기’, ‘북경반점’ 등을 연출한 김의석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3월쯤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작비 규모는 200억원으로 알려졌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무일영화사와 함께 한국 세트 촬영과 후반 작업 일정에 대해 논의중이다. 역사적 고증을 거쳐 1900년대 항일운동의 근거지인 동북지역 일부와 안중근 의사가 갇혔던 뤼순 감옥을 광주에 재현하고, 양림역사문화마을 등 근대 건축물이 남아 있는 곳에서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뤼순 감옥의 배경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상무대 영창이 제시됐지만, 훼손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다른 장소에 세트장을 만들 계획이다.

중국 측 제작사인 북경과실창상영시문화유한회사는 안병기 감독의 ‘필선’ 시리즈를 제작한 지한파 제작사로 알려졌다.

김용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광주가 민주·인권·평화도시인 만큼 상징성이 커 영화 촬영지로 선택한 것으로 안다”며 “최대한 광주에서 많이 찍을 수 있도록 장비와 세트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