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공개한 유인 우주선 모형

이란이 지난 2월 17일 유인 우주선 실물 크기 모형을 공개했다. 이란 측에 따르면 앞으로 몇 년 뒤에 실제로 사람을 태우고 발사할 예정이다.

이란이 공개한 유인 우주선 모형

이 우주선은 1인승이며 직경 1.85m, 높이는 2.3m다. 발사 중량은 1,800kg이지만 귀환할 때에는 1,000kg이 된다. 800kg은 추진제와 귀환할 때 분리되는 부품이라는 것. 이 우주선의 외형은 마치 스페이스엑스(SpaceX)의 드래곤 V2 디자인을 닮았다. 푸른색 조명을 곁들여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드래곤 V2나 보잉 CST-100 같은 우주선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란이 운용 중인 장거리 로켓인 사피르는 발사 능력으로 보면 힘이 떨어지지만 지구 궤도를 타지 않는 탄도 비행이라면 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정도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탄도 비행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열도 그만큼 높지 않아 우주비행사의 생명 유지 시스템 개발도 쉬운 편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란이 인간을 우주로 보내게 된다면 자국민에겐 좋은 선전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주변국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미국이 1960년대 실시한 머큐리 계획에 사용된 머큐리 우주선 역시 1인승이었으며 무게는 1,800kg 가량이었다. 탄도 비행에 사용한 레드스톤 로켓 역시 사피르와 거의 비슷한 성능을 지니고 있었다. 머큐리 계획 초기에는 침팬지를 시험 발사한 바 있는데 이란 역시 지난 2013년 침팬지를 우주로 보냈다고 주장한 바 있따. 이런 점을 보면 이란이 우주선 사양이나 개발, 시험 진행 방식 등에서 머큐리 계획을 참고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란이 실제 유인 우주선을 보낼 시기는 지난해 4년 이내라는 발언이 있기도 했지만 2020년 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이란은 대형 로켓 개발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이런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준궤도 비행이나 여러 명이 탑승할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유인 우주선 모형 공개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우주 기술의 날 전시회 도중 이뤄진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