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중전 분야 전문업체인 우진산전이 전기버스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이 일반차뿐 아니라 영업용 차량으로도 확대됨에 따라 전기버스 시장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진산전은 중국 중통버스홀딩과 국내 영업권 및 전기버스 개발에 관한 협약을 다음달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중통버스의 전기버스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진출한 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독자 전기버스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우진산전의 국내 전기버스 시장 진출은 한국화이바와 대우버스, 중국 BYD에 이어 네 번째다. 올해 서울과 제주 등 일부 지자체가 60여대 전기버스를 보급할 계획으로 정부는 2018년까지 2400대의 전기버스 보급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기차 보급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전기버스 구매 시 최대 1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당분간 안정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중통버스는 중국 3대 버스 제작사로 지난 2012년 전기버스를 개발해 현재까지 중국 전역에 2000대 이상 차량을 판매한 검증된 기업이다. 우진산전이 판매할 전기버스 모델은 기존의 경쟁사 전기버스와 비교해 20~30%가량 낮은 가격경쟁력을 보유한데다 배터리 내장형으로 충전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했다. 187㎾h급의 대용량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150㎞를 운행하며 차량 하부에 배터리를 탑재해 무게 중심에 따른 주행 안정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우진산전은 내년 하반기까지 전기버스 독자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2017년부터 국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차체나 섀시 등은 일부를 제외하고 기존 철도차량의 추진 장치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력변환장치(PCS) 등 자사가 보유한 배터리 및 전력 제어 기술을 활용해 완성차를 개발할 예정이다.
김상용 우진산전 사장은 “국내 전기버스 시장 진출을 위해 중통버스와의 협력을 통해 우선 전기버스를 국내 판매하면서 내년까지 독자 모델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며 “이미 확보한 철도 및 중전기 분야의 전력 제어기술과 최근 디젤과 전기를 사용해 버스처럼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스마트 바이모달트램’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전기버스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은 이미 갖췄다”고 말했다.
우신산전은 중통버스와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참여해 전기버스를 공개하고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