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상호 충북대 서울어코드사업단장

“교수업적 평가를 연구나 논문 위주에서 진정한 교육 중심으로 완전히 바꿔 놨습니다.”

이상호 충북대 서울어코드사업단장(소프트웨어학과 교수)은 서울어코드사업 선정 이후 충북대 소프트웨어(SW)학과의 변화를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人사이트]이상호 충북대 서울어코드사업단장

1980년 자연과학대학 계산통계학과에서 출발한 충북대 SW학과는 2011년 3월 컴퓨터공학부에서 분리돼 만들어졌다. 이 단장이 SW학과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다. 충북대 SW학과는 2012년 미래부 지원 사업인 ‘서울어코드활성화지원사업’에 지역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교수는 이 사업의 단장을 맡아 학과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사업 선정 당시 학과 교수 10명 중 6명이 주말을 반납하고 두 달간 프로그램을 기획, 혁신적 교육 체계를 만들기 위해 난상토론을 벌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스물두차례나 미팅을 했더군요. 서울어코드사업을 통해 학부 교육을 혁신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만큼 컸습니다.”

‘서울어코드(Seoul Accord)’는 4년제 대학의 컴퓨터 및 정보기술 분야 공학 인증을 국가 간에 서로 인정해주는 국제협의체다. 이 단장은 “사업 선정 이후 우리 대학 SW학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먼저 교수업적 평가에서 교육 비중을 50% 이상으로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이 조치로 교수들이 교수법 개선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강의 동영상 촬영이나 이러닝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게 이 단장 설명이다.

교과 체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그는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기 위해 PBL(Problem Based Learning) 방식 프로젝트 교과목을 6학기에 걸쳐 유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팀 중심 프로젝트기 때문에 팀워크와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뿐만 아니라 특허 출원과 논문 발표, 소프트웨어 등록, 작품 전시회 참가 등도 이 프로젝트 교과목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됐다. 기업이 직접 학생을 선발해 인턴십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학교가 도와주는 ‘인게이지 업(Engage-Up)’ 프로그램을 5개 기업과 진행하고 있다. 학생 졸업학점도 140점에서 150점으로 높였다.

이 단장은 사업을 준비하면서 학과 교수들에게 “이 사업이 끝나는 오는 2018년 말에는 전국의 우수한 기업들이 우리 SW학과를 찾아와 학생들을 서로 달라고 줄을 서게 하자는 말을 들려줬다”며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전자계산학이 전공인 이 단장은 1981년 충북대에 부임해 전산정보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중소기업융합학회장과 충북지식산업진흥원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청주=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