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쏘나타가 국산 모델 중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며 수입차 공세 방어에 나선다. 특히 하반기에는 다운사이징 터보와 디젤 모델까지 추가하며 소비자 요구에 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하반기 쏘나타 디젤과 1.6 터보 모델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쏘나타는 국산차 최다인 총 7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쏘나타는 현재 2.0 CVVL·2.4 GDI(가솔린), LPi(LPG), 하이브리드, 2.0 터보 GDI 등 4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여기에 상반기 중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다양해진 소비자 수요와 수입차 공세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 개 차종에서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구축하는 전략은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폴크스바겐 등 해외 자동차 업체가 추구하는 전략과 비슷하다. 내수 시장을 빼앗아간 경쟁 수입차 업체와 비슷한 상품 전략으로 ‘정면 승부’에 나서는 셈이다.
최근 하락세에 접어든 중형 세단 시장에서 모델 다변화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의미도 있다. 중형차 수요가 줄어든 만큼 모델 다변화로 다양한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고객층을 혁신 지향형, 합리적 소비형, 유행 선도형으로 나눠 7종 쏘나타 모델을 전략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더 이상 단조로운 파워트레인 라인업으로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며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해 세분화된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고 국산 중형차 시장의 르네상스를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출시한 신형 쏘나타 터보 역시 모델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신형 쏘나타 터보는 최대 토크 영역을 기존 모델 1750rpm에서 1350rpm으로 낮춰 중저속의 일상 주행에서 높은 성능을 경험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고성능차 개발 성과를 보여주는 모델인 만큼 41개월 간 엔진 부품 70%를 교체·개선하는 등 공을 들였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터보를 올해 5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김 실장은 “쏘나타 터보 출시로 국산 자동차 모델의 다양성을 늘리고 쏘나타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국산 고성능 중형 세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