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보다 액세서리...매출 성장 고수익 두 마리 토끼 잡아

슈피겐코리아가 생산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슈피겐코리아가 생산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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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확산을 기회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는 제품 주기가 짧고 트렌드에 민감해 교체 수요도 상당한 시장이다. 회사 성장 중심축을 스마트폰에서 액세서리로 옮기는 소재·부품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소재·부품 시장 성장이 둔화됐지만 액세서리 관련 업체들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태블릿PC 액세서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슈피겐코리아다. 이 회사는 꾸준한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고수하고 있다.

슈피겐코리아의 장점은 자체 유통망이다. 기업대소비자(B2C) 시장에 특화돼 있고, 특정 스마트폰 업체에 종속돼 있지 않아 고객사 단가인하 압력이 덜한 편이다. 자체 디자인 제작 및 총판을 활용해 제품을 유통하므로 재고 부담도 적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한 것도 강점이다.

최근 북미와 유럽에 유통 매장을 늘림에 따라 올해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 전용 이어폰을 출시한 데 이어 백팩 등 액세서리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

블루콤도 스마트폰 핵심 액세서리인 블루투스 헤드세트를 히트 시키면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부품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블루투스 헤드세트 신제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상당한 실적을 달성했다.

블루콤은 초기 스마트폰 시장부터 블루투스 헤드세트 개발에 착수해 선점 효과를 확보했다. 현재 블루콤은 LG전자 주문자제작생산(OEM) 헤드세트 물량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최근 고부가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함에 따라 블루투스 헤드세트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원인텍은 액세서리 기업간 거래시장(B2B)에 치우쳐 있지만, 나름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방수·방진·방열 등 핵심 소재 기술은 서원인텍만의 장점이다.

올해 서원인텍은 방열 액세서리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마트폰 사양이 높아지면서 사용자들의 게임·동영상 이용 시간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스마트폰 발열 문제가 중요해진 이유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커지는 것도 방열 액세서리 수요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원인텍은 그래파이트(흑연) 시트를 이용한 필름으로 방열 액세서리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세서리는 제품 수명 주기가 짧고, 판매 가격도 몇 만원대 수준이어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며 “유통·소재 등 특정 분야에서 나름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면 액세서리 시장에서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