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힘 -코넥스 테크리더]<3>수정란에서부터 태아의 질병을 감지하는 `엠지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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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란 유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미리 진단하는 분자진단 기술로 13억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토종기업이 있다. 유전체 분석용 DNA칩을 이용하는 엠지메드가 주인공이다.

이병화 엠지메드 공동대표
이병화 엠지메드 공동대표

지난해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엠지메드는 태아나 신생아에게 나타나는 염색체 이상이나 질병을 손쉽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국내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유전자와 염색체의 합성어로 우리가 흔히 유전체라고 부르는 게 ‘게놈’이다. 엠지메드는 게놈의 기능을 연구, 분석해 질병 관련 유전자를 탐지한다.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처럼 염색체 이상도 수많은 질병을 유발한다. 정상인의 염색체는 총 46개인데 그보다 많거나 적으면 다운증후군, 터너증후군 등의 염색체 이상 질병을 나타낸다. 염색체 이상 질환이 최근 신생아 200명당 1명 이상 꼴로 발견될 정도로 빈도가 높아져 조기 치료가 필수다.

엠지메드는 이런 염색체 이상을 조기 발견해 호르몬 치료와 관리로 증상을 완화하거나 유전 상담을 받게 해 추후 출산 시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곧바로 백혈병약인 글리벡과 같은 치료제와 진단 기술로 응용된다.

엠지메드의 경쟁력은 한국인 고유 유전자를 이용해 개발해 한국인 유전체 분석에 최적화돼 있다는 데 있다. 칩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들도 대부분 자체 기술로 수급해 가격 경쟁력도 높다.

해외 시장 진출 실탄도 장전했다. 매년 13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거대 시장 중국 진출을 코앞에 뒀다. 올해는 유전자 진단이 활성화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사업팀을 꾸렸다.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분자진단 산업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다.

[인터뷰] 이병화 대표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 의료비 부담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질병의 조기진단, 맞춤 약제 및 건강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이병화 사장은 시장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유전자 조기 진단 산업에 대한 엠지메드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엠지메드의 기술을 이용해 수정란의 염색체 이상 여부 확인으로 인공수정 확률을 높이거나 태아의 건강상태, 암진단까지 무한 응용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설명이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엠지메드의 경영실적은 2013년 대비 20%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이병화 사장은 “신생아 유전체 선별검사인 G-스캐닝과 시험관아기 착상전 검사인 PGS가 급성장한 결과”라고 말했다.

G-스캐닝은 연 4만여 건을 검사하는 수준으로 국내 매해 신생아수가 4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점유율이 10%대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