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세계 철도시장 본격 진출... 이탈리아 업체 인수

히타치제작소가 해외 철도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이탈리아 업체를 인수한다.

닛케이신문은 히타치제작소가 이탈리아 국방·항공 기업 핀메카니카의 철도 차량 및 신호사업을 인수한다고 24일 보도했다.

히타치제작소는 핀메카티카의 차량 자회사와 신호 회사 두 곳의 모든 주식을 취득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2500억엔(약 2조3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과거 미국 IBM의 하드디스크 구동장치 사업을 인수했을 때 지불한 2400억엔(약 2조200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핀메카니카는 지난해 여름, 철도 사업 매각 계획을 밝혔다. 이후 히타치제작소를 비롯해 프랑스 기업 등 네 곳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중국 기업도 인수의향을 표명해 최종 판단이 늦어졌지만 이후 히타치제작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히타치제작소는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일본과 영국 중심의 철도사업을 다른 국가로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회사의 철도사업 연간 매출은 신규 인수 후 약 4000억엔(약 3조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세계 철도 3강 업체인 캐나다 봄바르디에나 독일 지멘스, 프랑스 알스톰 연간 매출의 절반까지 추격한 수준이다.

세계 철도 산업은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북차와 남차의 합병으로 연내 세계 최대 기업이 탄생함에 따라 경쟁이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