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탑재된 GPS 기능은 편리하지만 개인 정보 유출 우려도 함께 안고 있다. GPS를 해제하면 위치 정보를 외부에서 취득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스탠포드대학과 이스라엘 국방부 연구에 따르면 배터리 소비 패턴을 분석, 90% 확률로 스마트폰 행방을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마트폰은 휴대전화 기지국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는 특성이 있다. 보통 기지국에서 거리가 멀어지거나 빌딩, 산 등 장애물이 존재하면 전파 방해로 통신 환경이 악화된다. 이를 인식한 단말기는 전파 송수신 능력을 높여 통신 성능을 확보하려 한다. 배터리 소모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이 때 배터리 소비 패턴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경향이 존재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배터리 소비 패턴과 지역 특성을 조합하고 만일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미리 알고 있다면 무려 90%에 달하는 높은 확률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알지 못하더라도 특정 비율은 60%가 되는 만큼 높은 수치다.
물론 배터리 소모는 카메라나 음악, 게임 앱 등 활용도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런 외부 요인을 제거한 분석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단말의 경우 거의 대부분 사용자 승인 없이 앱이 배터리 사용량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런 위협 요인을 해결하려면 지금 상태로선 배터리를 분리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물론 중요한 건 이보다 근본적인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