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Cirin)은 3D프린터로 만든 나일론수지와 탄소섬유, 알루미늄 같은 소재를 이용해 만든 무선 조종 자동차다. 이 무선 조종 차량은 48km/h에 달하는 속도로 달릴 수 있지만 동력은 길이 5m짜리 고무밴드 하나 뿐이다.

고무밴드를 이용한 모형 자동차는 초등학교에선 흔하다. 하지만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er College of Design) 학생의 손을 거치면 레벨 자체가 달라진다. 시린은 3D프린터로 성형한 나일론수지와 탄소섬유를 깎아내고 알루미늄 같은 소재를 더해 만든 것이다. 차체는 1960년대에 등장했던 F1머신에서 볼 수 있었던 독특한 시거 형태 구조를 갖췄고 새의 날개 뼈에서 볼 수 있는 빈자리 같은 구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바이오트러스라고 명명한 이 구조는 외형 뿐 아니라 가벼움과 강도 2가지를 모두 취하고 있다. 시린은 나사 같은 것도 거의 쓰지 않는다.

가장 놀라운 건 앞서 설명한 동력. 동력은 길이 5m짜리 고무밴드 1개로 처리한다. 20cm 정도로 겹겹이 고리로 후크 사이에 두른 형태다. 후크 한쪽을 손이나 전동드릴 같은 걸로 돌리면 고무밴드를 감을 수 있다. 이런 고무의 반발력을 풀어주면 이 무선 조종 차량은 150m 거리를 최고속도 48km/h로 달릴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