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 허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시와 충남도, 광주의 비교우위 경쟁력은 무엇일까.
광주시는 정부와 자동차 대기업의 전폭적 지원 아래 수소차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창조경제 구현 어젠다에 발맞춰 현대차그룹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구축하면서 수소차를 지역 신성장동력으로 이슈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의 대규모 자체 투자 외에도 정부와 기관의 정책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이 같은 지원을 배경으로 수소차 관련 핵심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보급과 충전 분야에서 부품 창업 및 수소차 기반 융합 비즈니스까지 특정 분야가 아닌 수소차 산업 전반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면에 산업 인프라나 후방 연관 산업은 울산과 충남에 비해 뒤처져 있다.
울산시는 수소차산업 육성을 3개 지자체 중 가장 앞선 2009년 시작했다. 수소차 거점도시 육성을 목표로 정부 지원 아래 ‘울산 수소차 실용화사업’이 그것이다. 12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이 지난해 말 완료되면서 울산에는 수소차 주행 모니터링 시스템과 실증 평가 및 정비 시스템 등 수소차 실용화를 지원할 각종 인프라가 구축됐다.
수소차 산업 육성에서 울산의 최대 강점은 현대차의 주력 생산시설이 울산에 있다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현대차 울산공장은 세계 처음으로 수소차 양산체제를 구축했고, 이곳에서 생산한 상용 수소차를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전국 최대의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도 경쟁력을 더해준다. 울산시는 이곳에서 나오는 부생 수소가스를 연료전지로 활용해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타운을 조성했다. 울산의 수소가스 생산량은 전국 대비 60%를 차지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역 내 2개의 완성차 업체와 660개가 넘는 자동차부품업체를 수소차 산업 육성의 기반 인프라로 내세우고 있다. 인접 거리에 철강, 화학, IT 등 자동차 전후방산업이 두루 발달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실제로 충남의 자동차 생산(연간 58만대) 및 부생수소 생산(16만9000톤) 규모는 전국 3위다. 또 당진항 등 대 중국 수출에 필요한 항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충남은 울산, 광주와 달리 산업 육성 초기부터 ‘수소차 부품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수소차 관련 기초, 원천 기술개발은 중앙정부 및 대기업에 맡기고 충남은 생산기술 고도화와 중소·중견기업의 부품 기술 고도화, 수소 충전소 설치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예타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차 부품 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반 인프라와 목표는 다르지만, 3개 지자체 모두 수소차산업 육성에 지역경제 활성화의 명운을 걸고 있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광주는 광산업 이후 지역 대표산업으로 내세울만한 분야가 없어 미래 자동차인 수소차에 올인해야 할 상황이다. 울산은 3대 산업 중 조선과 화학의 부진 속에 자동차산업 고도화가 당면 과제이고, 충남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의 생존과 성장이 필수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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