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 고성능 마이크로 슈퍼커패시터 개발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이 휴대폰 등 휴대형 초소형 전자기기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마이크로 슈퍼커패시터(micro-supercapacitor)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 고성능 마이크로 슈퍼커패시터 개발

전자기기를 작게 만들려면 전기 저장장치의 소형화가 필수적이다. 고체형 마이크로전지(리튬이온 등 이차전지)가 상용화되어 있지만 충전 속도가 느리고, 반복 충전 시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의 대안으로 초소형 고성능 전기 저장장치인 마이크로 슈퍼커패시터가 기대를 모아 왔으나 높은 출력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이 이를 해결했다. 연구진은 기존 한계를 넘어 출력 성능이 매우 높으면서 에너지 밀도는 기존 리튬이온전지를 능가하는 고성능 마이크로 슈퍼커패시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존 마이크로전지를 대체할 초소형 전기 저장장치의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가 발간하는 에너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에너지 머티리얼즈(Advanced Energy Materials, IF 14.385) 2월 20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나뭇잎 줄기의 구조에 착안해 이온 이동경로를 최대한 짧게 만들어 비표면적이 높은 그래핀 표면에 이온을 최대한 흡착시키는 구조를 만들었다.

고체전해질에 나노선(nano wire)을 섞고 이를 산화흑연 층간에 삽입해 전극을 형성한 후, 나노선을 녹여내 이온이 잘 통과하는 이동경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에너지밀도를 증가시키고 높은 출력밀도를 유지시켰다.

이 결과 부피당 최대 출력밀도와 최대 에너지밀도 값을 얻었다. 이는 마이크로 리튬이온전지가 갖는 에너지밀도에 가까우면서도 출력밀도는 1만배 이상 개선된 값으로 지금까지 보고된 어떤 값보다 크다.

이영희 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장은 “마이크로전지를 대체해 제작이 간편하고 폭발 위험성이 없는 마이크로 슈퍼커패시터를 직접 휴대용 전자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연구”라며 “다만 전극의 두께가 지금보다 두꺼워야 장시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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