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인증 시장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가 다양화하는 데다 융·복합 제품까지 쏟아지면서 국내외 시험인증 시장도 매년 6~8%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험인증은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면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삶에 기여한다. 공익적 성격이 강한 분야다. 하지만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세계시장에서 시험인증은 고도의 지식서비스산업으로 손꼽힌다. 별도의 주요 산업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간 세계시장 규모가 150조원에 달하는 큰 산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험인증 산업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해외 사업은 극히 미미하며 국내 시장의 절반을 해외 인증업체에 빼앗기고 있다. 글로벌 주요 업체가 매년 수조원대 매출을 올리지만 국내에서는 큰 기관의 연 매출이 10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다. 이 분야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시험인증과 잘 연계한다면 충분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교역량이 증가하는 것도 국내 시험인증 산업에는 기회다.
우선 시험인증기관의 ‘글로벌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적극적 해외 진출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기준에 맞는 시험인증 능력도 확보해야 한다. 시험인증 기술력을 높이는 한편 국내 시험인증기관의 인지도 역시 시장에서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글로벌 주요 기관과 협력체계를 가동해 ‘교차 인증’ 범위도 대폭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
국내 시험인증의 고도화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우리 기업의 기술 유출 우려를 낮춰줄 수 있다. 시험인증을 ‘무역장벽’으로 활용하는 경쟁 국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우리 시험인증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져야 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