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와 현대자동차간 복합할부 수수료 협상이 최종 불발됐다. 이에 따라 복합할부 상품은 26일부터 취급이 중단된다. 다만 가맹점 계약은 유지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은 유지하고 복합할부금융 취급은 중단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 고객들은 현대차를 구매할 때 카드 복합할부를 이용하지 못하고, 일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거래로만 살 수 있게 된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사는 고객이 캐피털사의 할부를 이용하는 과정에 카드사가 개입하는 구조의 할부금융 상품이다.
양사 복합할부 금융 계약기간은 지난 15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25일까지로 한차례 연장한 바 있다.
현대차는 현재 1.9%인 요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까지 내릴 것을 요구했고 신한카드는 1.5%까지만 내릴 수 있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현대차간 복합할부 수수료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T 다른 카드사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을 시작한 삼성카드의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삼성카드에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 문제를 논의하자고 공문을 보냈다.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은 다음 달 19일 만료된다.
하지만 삼성카드도 현대차의 타협안을 수용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할 때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정한 수수료 적격 비율에 따라 상식적인 선에서 수수료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현대차가 제시한 1.3%대의 수수료율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날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도 현대차 수수료율 협상 계획에 대해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방향대로 해야하지 않겠냐”며 소비자 선택권을 지키는데 주력할 뜻을 비췄다.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조2500억원으로 현대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현대차는 복합할부 상품은 신용공여기간이 짧아 리스크가 없기에 수수료율을 기존의 1.9%에서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이달 중순 쌍용자동차와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7%로 결정한 점을 들어 그 이하로는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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