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자체 롱텀 에벌루션(LTE)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LTE’를 다음 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공개한다. 3G 망이 없는 LG유플러스가 스마트워치 시장에 가세하면서 국내 통신사 간 스마트워치 판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 워치 어베인 LTE는 LG전자가 공개할 예정인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과 전혀 다른 제품이다. LG 워치 어베인은 전작인 ‘LG G워치 R’보다 크기와 두께를 줄이는 등 외관의 세련미에 집중했다. 반면에 LG 워치 어베인 LTE는 LTE 통신과 간편 전자결제 등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LTE를 쓰는 자체 통신기능은 LG 워치 어베인 LTE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3G 모듈을 사용하는 ‘갤럭시 기어S’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에 종속됐던 스마트워치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LTE를 사용하면 고품질 음성 LTE(VoLTE)를 쓸 수 있어 통화 품질 향상과 빠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LG 워치 어베인 LTE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월렛 서비스를 탑재했다. NFC 결제 기기에 갖다 대면 충전과 결제가 가능해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다. NFC 결제기기가 있는 대중교통,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결제 시 사용금액과 잔여금액도 실시간으로 스마트워치 화면에 나타난다.
사용자가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도 넣었다. 또 일반 무전기처럼 다자간 대화가 가능한 신개념 음성메시지 서비스 ‘LTE 무전기’ 기능을 제공한다. 자이로, 가속도, 나침반 등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야외 레포츠 활동 시 위치와 방향, 심박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번 MWC 2015에서는 화웨이도 LTE 통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전망이다. 2012년 페블이 초기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이래 스마트워치는 빠르게 진화했다. 자체 통신 칩으로 스마트폰에서 벗어났고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 주자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4월 애플이 애플워치를 출시하면 스마트워치 시장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새롭게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도 본격 확산기로 접어들게 됐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별도 번호와 웨어러블 요금제를 내놓고 갤럭시 기어S를 판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한발 늦었지만 LTE 네트워크 강점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각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차별화된 기능을 추가해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