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 기업호감도 10년만에 가장 낮아

기업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약화에 ‘땅콩 회항’ 사건 등 재벌기업 오너가의 윤리 문제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하반기 기업호감지수(CFI)’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4.7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2.4P 떨어진 것으로 2004년 하반기(44.4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지난해 하반기 기업호감지수 요소별로는 윤리 경영 실천(21.9점)에 대한 점수가 가장 낮았고 사회공헌활동(39.7점), 국가 경제 기여(46.0점), 생산성 향상(60.4점), 국제경쟁력(70.7점) 등의 순으로 점수가 올라갔다.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윤리경영 미흡(57.0%)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17.6%), 기업 간 상생협력 부족(15.5%), 고용창출 노력 부족(9.2%)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대내외 경제환경 악화에 따라 기업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노동·조세 등 기업관련 정책의 이슈화, 일부 기업의 윤리적 사건 등이 기업호감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가정신 수준은 43.3%가 ‘예전보다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