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금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이런 내용의 ‘2014년 기업결합 신고 및 심사동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기업결합은 총 571건으로 전년(585건)보다 14건(2.4%)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결합 금액은 210조3000억원으로 전년(165조2000억원)보다 45조1000억원(27.3%) 증가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에서는 대규모 기업집단이 구조조정 차원의 기업결합을 늘렸다.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합병, 영업양수 등은 70건으로 2013년(69건)과 비슷하지만 결합금액은 2013년 3조9000억원에서 작년 20조5000억원으로 약 5배 증가했다. 부실화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 차원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이 계열회사 전체나 일부 영업부문을 매각한 사례도 많았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20건으로 전년(134건) 보다 14건(10.4%) 감소했다. 결합금액은 172조1000억원으로 전년(146조6000억원)보다 25조5000억원(17.4%) 증가했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기업결합은 44건으로 2013년(41건)과 비슷하지만, 인수 규모는 13조원으로 2013년(2조1000억원)에 비해 6배 이상 늘었다.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기업 간 결합은 76건으로 2013년(93건) 대비 17건(18.3%) 감소했다. 하지만 결합 금액은 159조1000억원으로 2013년(144조5000억원)에 비해 14조6000억원(10.0%)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수요업체의 피해가 예상되는 대형 글로벌 인수합병(M&A)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에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