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핀테크 물결을 타고 위치인식기술인 비콘(beacon)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이 비콘 기술을 활용해 리워드 위주의 고객 마케팅 방식을 전폭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비콘은 근거리 위치인식을 적용시킨 무선 감지기다. 카드사들은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쿠폰이나 할인 정보 등이 뜨게 해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가맹점 정보와 빅데이터 기반의 쿠폰, 위치기반 마케팅 등을 카드사 주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비씨카드는 비콘을 이용한 간편 결제 솔루션인 ‘젭(Zero Effort Payment)’를 출시했다.
젭은 고객이 상품 값을 지불하려고 결제 포스 근처로 접근하면 결제 정보가 포스 화면에 저절로 나타나는 서비스다. 직원이 고객 본인확인을 하고 화면의 결제버튼을 누르면 결제가 완료된다. 고객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범테스트를 마무리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많은 가맹점과 제휴를 맺어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도 비씨카드와 연계해 비콘을 활용한 모바일 마케팅이나 결제 서비스의 시범운영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부터 일부 지역에서 KT의 근거리통신 기술을 이용한 ‘기가 비콘 플랫폼’을 거점으로 근처를 지나는 고객에게 인근 가맹점 추천, 이벤트 및 쿠폰 공지 등을 준비 중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서 비콘을 활용한 위치기반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인바 있다. 롯데는 계열사인 롯데멤버스를 주축으로 현재 롯데월드몰 내 300여개 가맹점에 비콘 단말기를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계열사의 시너지를 업고 비콘 기반의 다양한 마케팅으로 응용할 것이 예상된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의류회사 팀버랜드가 비콘을 활용해 쿠폰을 발행하면 고객의 75%가 쿠폰을 확인했다. 실제 쿠폰 사용률도 50%에 달해 기존 전단지나 이메일에 비해 마케팅 효과가 좋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다양한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블루투스 신호를 사용하는 비콘은 상대적으로 인식 반경이 넓어서 해킹 등 보안에 취약한 점은 해결할 문제로 지적된다.
강서진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아직 금융권에서 비콘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는 시작단계 이지만 보안 등 문제점이 해결되면 오프라인 마케팅의 혁신을 일으킬만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