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태양광 투자 확대하겠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태양광 투자 확대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태양광 사업 첫 흑자를 지속 성장으로 이끈다는 의지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PV엑스포 전시회장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제 시작인만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장을 찾은 것도 관련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PV엑스포를 방문해 한화큐셀, LS산전 부스 등을 방문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PV엑스포를 방문해 한화큐셀, LS산전 부스 등을 방문했다.

주요 공략 분야로는 일본, 미국 등 선진 시장을 대상으로 한 고효율 제품을 지목했다. 그룹 에너지사업 비전에 대해서는 “가전제품과 에너지 생산, 관리 시스템을 융합하는 것이 에너지 메니지먼트”라며 향후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 각별한 관심도 보였다. 구 부회장은 “아직은 ESS 기술이 부족해 더 배우고 고효율 태양광 기술 융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장점을 더욱 살려야 중국 등 경쟁 기업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전날 일본에 입국해 이날 오전 곧바로 전시회장을 찾았다. 한화큐셀, LS산전 부스 등을 직접 방문해 태양광, 스마트그리드 관련 제품을 살피며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LG전자는 태양광 시황 부진 속에서도 연구개발과 양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다수 기업이 태양광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성과를 거둔 이유로 구 부회장의 의지를 꼽는다. 그는 지난해 LG 주요 계열사 공장을 활용한 20㎿ 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을 직접 지휘했었다.

지난해 LG전자 태양광사업부는 지난해 3·4분기 연이어 흑자를 냈다. LG전자가 태양광사업에서 흑자를 낸 것은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은 평소 에너지 사업에 상당한 관심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직접 관여한다”면서 “전시회장을 꼼꼼히 살핀 것도 이러한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일본)=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