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똑딱똑딱 디데이(D-Day) 마케팅 뜬다

유통업계, 똑딱똑딱 디데이(D-Day) 마케팅 뜬다

단 두 달간! 한정된 기간 동안 판매하는 시즌 마케팅으로 승부수

수량을 한정해 희소성을 강조하는 한정판 마케팅을 넘어 최근에는 정해진 기간 동안만 반짝 판매하는 디데이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름만 앞세운 식상한 한정판이 아니라, 판매 기한을 명시해 디데이(D-Day)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는 것이다.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다.

디데이 마케팅은 특별한 시즌이나 기념일, 계절적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수단이 되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에서는 주로 신메뉴 출시에 맞춰 디데이 마케팅이 진행되기 때문에 메뉴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치와 호기심을 극대화해 매출을 높이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실제로 카페베네는 2월초에 판매기간 제한을 두고 생딸기 신메뉴 5종을 출시한 결과 2월 24일 기준으로 전체 매출대비 15%를 넘는 높은 판매 비율을 보이고 있다. 카페베네에서 처음으로 봄 시즌 신메뉴로 출시된 5종의 제품들은 총 15만개 이상 판매됐다. 제철재료를 활용해 맛과 신선함을 높여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올 봄 신메뉴로 출시한 딸기라떼, 딸기파르페 등 생딸기 메뉴 5종을 2월부터 4월 초까지, 두 달 동안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국내산 생딸기만을 유통해 사용하기 위해서다. 딸기의 제철은 1월부터 5월이지만, 기온이 낮을수록 신선하고 맛있다.

따라서, 당도가 높고 아삭한 딸기가 가장 많이 수확되는 4월 초까지 한정적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제철과일 딸기를 활용해 상큼한 도넛 4종과 음료 2종 등을 2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2달 동안 한정 판매한다. 역시 냉동이 아닌 신선한 딸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졸업과 동시에 입학을 준비하는 2월~3월은 졸업 및 입학생의 지갑을 겨냥한 디데이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스테이크하우스 빕스는 얌 스톤 안심 스테이크와 립아이 스테이크로 구성된 ‘졸업 세트’와 시즌 스페셜 샘플러로 구성된 ‘입학 세트’를 출시했다.

2월 3일부터 3월 8일까지 약 한 달간 졸업·입학생들에 한해서 해당 메뉴를 주문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아워홈에서 운영하는 고메뷔페 ‘오리옥스 코엑스’는 오는 3월 31일까지 2달간 졸업입학생에게 15% 할인 혜택과 함께 1인 무료 식사권을 증정하고 있다.

연인들의 기념일,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역시 디데이 마케팅의 타겟이다. SPC그룹이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시즌을 맞아 디즈니 캐릭터 제품을 출시하고 해피포인트 고객 대상 이벤트를 2월 11일부터 3월 15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한다.

전국의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3개 브랜드 매장에서 디즈니 캐릭터 제품을 구입하면 해피포인트가 100포인트씩 추가로 적립된다. 또한, 해피포인트 페이스북에 각 매장에서 디즈니 캐릭터 모양으로 특별히 디자인된 ‘디즈니컵’ 3종을 모아 사진을 찍어 올리면 추첨을 통해 해피포인트 5,000포인트와 디즈니 기프트백 등을 증정하는 온라인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한다.

스타벅스는 밸런타인 시즌 전용 음료인 라스베리 트러플 모카와 함께 특별 머그와 텀블러 등을 2월 한 달간 한정적으로 판매한다. 여기에 2월 26일부터 3월 18일까지 3주간 벚꽃을 주제로 한 체리블라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특정한 기간 동안 판매하는 디데이 메뉴나 시즌 이벤트는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으로, 이번 봄 신메뉴는 제철 과일인 딸기를 활용한 만큼 딸기가 가장 맛있는 기간에만 판매하고자 디데이를 설정했다”며 “이번 생딸기 신메뉴 5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제철과일을 활용한 시즌 한정 메뉴와 고객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