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 세계 세번째로 창원에 전기선박육상시험소 준공

육상에서 선박용 전기추진시스템을 시험 검증할 수 있는 ‘전기 선박 육상시험소(LBTS)’가 세계 세 번째로 경남 창원에 들어섰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박경엽)은 LBTS 건축 공사와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27일 준공식을 가졌다.

전기연, 세계 세번째로 창원에 전기선박육상시험소 준공

이날 준공식에는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 안상수 창원시장, 윤정상 잠수함사령관, 조완래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전기선박은 선박 내 전기추진시스템 등을 일단 탑재하면 이후 해체 및 성능검증이 어렵다. 따라서 탑재 전 육상에서 관련 시스템을 면밀히 시험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LBTS는 다가올 전기선박 시대를 대비해 선박용 전기추진 장치와 부품을 시험하고, 고부가 전기추진선박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다. KERI 바로 옆 2만612㎡의 부지에 건축연면적 6400㎡ 규모로 전기선박육상시험동, 전기선박연구동, 전기추진시험동 등을 갖추고 있다.

기능은 선박용 전기추진시스템, 전장 부품, 전기선박 개발 장비 등의 통합 시험 및 개발 지원이다. 주요 시설 중 전기선박육상시험동의 경우 6000㎾급까지 시험 가능해 대형 전기추진선박의 빠른 기술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사한 특성을 지닌 풍력 발전기와 산업용 대용량 전동기 및 발전기 성능평가 설비로 활용할 수 있다.

KERI와 방위사업청은 현재 개발 중인 국산 잠수함 ‘장보고-III’의 전기추진체계 통합성능시험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KERI 연구팀은 내년 1월까지 LBTS내에 장보고-Ⅲ 전기추진체계 시험장비를 설치·구축한다.

박경엽 KERI 원장은 “LBTS는 추진전동기와 발전기, 디젤 엔진은 물론 인버터, 배전반, 전지 등 전기선박과 에너지 관련 기술을 총 망라한 융합 인프라의 결정체”라며 “향후 우리나라 조선업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될 전기추진시스템 기술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경남도와 창원시는 LBTS 준공과 가동으로 향후 20년간 경제적 파급효과 1조4840억 원, 고용 효과는 3968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