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은행 시너지로 주목받는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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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10%대 중금리 상품으로 고객군을 넓혀가면서 시장에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영업 실적 자료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8곳의 저축은행은 2014년 하반기 당기순이익 10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2013회계연도부터 1년간 약 970억원 흑자를 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일단 금융지주가 버팀목이 돼주어 자본 안전성이 담보되고 지주로부터 금융 노하우를 전수 받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후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에게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압박했다. 당시 금융당국의 SOS 요청에 금융지주는 금융노조 측의 반발도 무릅쓰고 ‘울며 겨자 먹기’로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현재 하나·KB·신한·NH농협·BS 등 8개 지주계열 저축은행이 영업 중이다.

당시 관련업계는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 수익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지주은행과의 연계 시너지로 업계의 예상보다 흑자 전환이 앞당겨졌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당국에서는 시너지를 위해 일반 은행과 계열사인 저축은행의 연계영업을 허용했다”며 “일반은행에서 대출한도가 넘으면 계열 저축은행으로 넘겨주거나 저축은행 거래자가 다시 시중은행 금리로 대출을 받게 하는 등의 영업으로 자체 경쟁력을 쌓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저축은행과 달리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지주 브랜드 이미지 덕도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직원은 “지주은행과 같은 로고를 사용하면서 고객들이 더 믿고 거래한다”며 “은행의 고객 신용관리 시스템(CSS)과 전산망 등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주계열이라는 점은 ‘양날의 검’으로도 작용한다. 본사 이미지 때문에 고금리를 받기 쉽지 않다. 현재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주력은 10%대 중금리 대출상품이다. 대표적으로 KB저축은행의 ‘KB착한대출’, 신한저축은행의 ‘허그론’, BS저축은행의 ‘BS마이론’, 하나저축은행의 ‘더마니론’ 등이 있다.

최근 30%대의 고금리 신용대출 일부 저축은행과의 차별화된 행보로 지주계열 저축은행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신용도가 아주 낮은 사람보다는 중신용자에게 대출을 해줘 연체율도 비교적 낮다”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틈새시장 공략으로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개요 (단위:억원)

지주은행 시너지로 주목받는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