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의 대명사인 애플의 아이패드 추락세가 심상치 않다. 붕괴위기에 처해 있다. 전세계태블릿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아이패드의 출하량은 1년새 오히려 20%나 줄었다. 실제로 지난 해 아이패드의 태블릿 시장내 점유율은 전년도의 32.6%에서 26.1%로 추락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6일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아이패드점유율이 내부폭발로 붕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다른 후발 소규모 태블릿업체들이 경쟁력있는 특징을 가진 더 값싼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에 선발 태블릿업체인 애플도“더 이상 관성에 의존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여기에 화면이 더 커진 아이폰6모델이 아이패드의 수요를 잠식하는 이른바 카니벌라이제이션 효과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터 킹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 서비스 이사는 보고서에서 차기 아이패드에 대해 “12.9인치의 아이패드프로같은 새로운 버전은 태블릿시장의 성장과 수요를 재점화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에 애플로서는 이 제품을 급박하게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애플은 여전히 기업과 수직시장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상당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애플이 IBM과 제휴해 아이패드패드를 더욱더 기업친화적으로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수직시장(vertical market)은 비슷한 방식으로 비슷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특정 산업 기업군 시장을 의미한다. 정부,기업,금융,보험,제조업, 부동산,소매유통업,교통, 병원시장 등이 꼽힌다.)
보고서는 "아이패드가 당장 망할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그 미래는 아주 대단히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 새롭고, 더 커진 아이폰이 아이패드시장을 잠식하는 카니벌라이제이션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비록 아이패드 매출이 맥컴퓨터를 꽤 앞서가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확보한 트렌드 데이터는 향후 1~2년새에 이 것이 손쉽게 바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패드 사업은 하락하고 있다. 물론 천천히 가라앉을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아이패드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 달 "IBM과 맺은 파트너십이 판매와 함께 수요증가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12인치 아이패드가 기업 생산성을 높여줄 더많은 특징을 제공하게 된다면 분명 애플의 태블릿시장점유율을 높여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패드용 SWW개발 및 기업용 태블릿 판매 촉진을 위해 IBM과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의 지난 해 4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2천140만대였다. 월가의 예상치 2천200만대에도 못미쳤다. 이 실적은 또 전년 동기의 2천600만대에 비해 15% 줄어든 규모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