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부회장 “에너지 분야 소재산업 승부 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에너지 신소재’를 꼽았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공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석기·청동기·철기 등 역사적으로 남보다 먼저 경쟁력 있는 소재를 보유한 집단이 세상을 주도해 왔다”며 “LG화학은 미래 시대를 대표할 에너지분야 신소재를 창조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분야 수익성 감소에 따라 미래 성장동력을 소재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CEO)
박진수 LG화학 부회장(CEO)

박 부회장은 또 “에너지 분야에 R&D를 집중해 에너지 생성부터 재활용까지 전분야에 걸친 핵심 소재를 개발할 것”이라며 대표적 소재로 무기 소재, 태양전지·연료전지용 나노소재, 혁신전지 등을 언급했다.

2020년 기준 1조원 이상, 2025년 10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60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9000억원을 투입해 관련 기술은 물론이고 R&D인력 4100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미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3개 사업본부(석유화학·정보전자소재·전지)를 3개 사업본부(기초소재·정보전자소재·전지)와 1개 사업부문(재료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특히 석유화학사업본부를 기초소재사업본부로 바꾸고 재료사업부문을 신설한 것은 소재·재료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박 부회장은 신소재 관련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2018년까지 성장소재 분야 매출 목표를 지금의 갑절인 12조원으로 정하고 2018년까지 누적 40조원을 벌어들인다는 그림이다. 성장소재 분야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고흡수성수지(SAP), 친환경 합성고무, OLED조명, 수처리, 자동차〃ESS〃웨어러블용 배터리 등이다. 자동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웨어러블용 배터리 사업은 생산라인 확장과 수주 확대 등을 통해 현재 세계 1위의 지위를 더욱 공고하면서 수년 내 확고한 선두자리를 점한다는 포부다.

박 부회장은 “이차전지는 여러 어려움 끝에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제품”이라며 “화학업체 최초로 전지를 만든 만큼, 전기 화학적 노하우로 누구보다 안전하고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여수(전남)=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