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월간 수출입이 조업일수 감소와 유가하락으로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줄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415억달러와 33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4%, 19.6%씩 감소했다. 전년 대비 월간 수출입은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2월 수출 감소는 설 연휴로 조업일이 2.5일 줄어든데다 유가하락으로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단가가 하락한 것이 주 원인이다.
조업일수 감소 영향을 제외한 2월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유가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석유화학·석유제품을 제외하면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0.8% 늘어났다. 2월 수입도 유가하락에 따른 원자재 수입단가 급락으로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2월 무역수지는 수입이 수출 감소폭을 상회하면서 76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월간 무역흑자 최대치는 지난해 10월 75억3000만달러였다. 우리 무역수지는 3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대 미국 수출은 7.4% 늘어났지만 중국(-7.7%), EU(30.7%), 일본(-23.4%) 등으로 수출은 줄었다.
산업부는 조업일수 감소와 유가하락으로 2월 수출입이 줄었지만 일평균수출액이 증가하고 자본재·소비재 수입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기업 채산성 개선 효과도 기대했다.
산업부는 향후 주요 수출시장을 예의 주시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경기 호전국가로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