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0.6%를 기록해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찬우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2일 통계청의 1월 전체 산업활동동향 발표 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2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을 감안하면 0.5~0.6% 정도가 될 것”이라며 “저물가 기조가 계속되는 것같다”고 말했다.
기재부 예상대로 2월 소비자물가가 0.5~0.6%를 기록하면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과 지난 1월 각각 0.8%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국장은 “물가가 낮은 것은 근본적으로 유가하락과 농수산물 가격하락 등 공급 측면 때문으로 아직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3~4분기 뒤로, 이를 감안하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단순히 경제학적으로 보면 금리인하가 성장에 도움은 되겠지만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며 “판단은 한국은행에 맡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하락 효과에 대해서는 “평균 2~3분기의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며 “세계적으로 구매력 증가 효과가 있어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수출 자체도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1월 산업생산과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각각 1.7%, 3.7% 감소한데 대해서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12월과 1월을 같이 보면 광공업 생산은 1.6% 올라 오히려 회복세를 보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연말 자동차 밀어내기 생산에 따른 기저효과, 작년보다 한 달 늦은 설(2월)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월 산업생산에서 건설업(6.1%)은 증가했지만 광공업(-3.7%), 공공행정(-9.2%), 서비스업(-0.4%)은 감소했다. 향후에는 1월 산업활동을 제약했던 일시적 요인이 완화되며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