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취업준비생은 어떤 기업, 어떤 직무에 지원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다양한 조사결과를 볼 때 올해 상반기 공채 전망도 밝지 않을 예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전략적으로 공채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펀미디어는 2015 상반기 공채 특집으로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에서부터 인·적성검사, 면접까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취업전문가들을 만나 조언을 들었다. 첫 번째 시간으로 ‘합격자소서 믿지 마라’ 저자인 동시에 CJ그룹 및 한국IBM 채용팀장 출신인 위포트 김태성 컨설턴트로부터 구직자들의 오해와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중심으로 2015년 상반기 공채 대비 전략을 들었다.
◇합격자기소개서 보면 정말 나도 합격할 수 있을까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합격자들의 자기소개서와 면접 후기를 참고해보았을 것이다. 여러 대외활동과 기업인턴 지원 시 합격자들의 자기소개서를 참고해 지원하지만 결과는 참패다. 김태성 컨설턴트는 그 원인으로 “잘못된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합격자들이 올린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합격자의 자기소개서’일 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자기소개서’가 아닐 수도 있다.
취업사이트에 올라온 합격자의 자기소개서는 기업 채용팀에서 모두 출력해 해당 자소서와 비슷하게 쓴 자소서들을 오히려 걸러내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합격자가 올린 합격비밀은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므로 합격 자기소개서를 잘 쓴 자기소개서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 컨설턴트 의견이다.
◇기업이 원하는 실질적 인재상 ‘지속가능한 인재’에 주목하라
김 컨설턴트는 “기업이 채용하고 싶은 인재는 대외용과 대내용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며 “대외용으로는 인성이 좋은 사람을 본다고 하면서 기업의 이미지를 올리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업에 돈을 벌 게 해주는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기업은 비즈니스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단 여기서 한 가지 조건이 더 따라온다. 바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대기업 입사자 중 1년 안에 퇴사하는 비율은 30%가 넘는 데 기업 입장에서는 공들여 선발한 신입사원이 1년 이내 퇴사하면 인력손실, 비용손실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인재’를 원한다.
◇채용프로세스 ‘나’가 아닌 ‘기업’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김 컨설턴트는 “채용프로세스에 대한 구직자 관점을 바꿀 것”을 강조했다. 기업들이 다양한 채용 전형 과정을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가 ‘비즈니스에 기여할 수 있는지,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함이다. 그 판단의 척도로 해당회사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알고 있는지, 자신이 하려는 직무가 어떤 일인지, 어떻게 하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의 깊이를 판단한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를 바라보는 나, 즉 구직자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 구직자들이 서류전형 탈락 후 자신의 스펙을 탓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토익점수가 낮다든지, 공모전 수상경력이 없다거나 혹은 학점, 어학연수 여부 등 많은 것들을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스펙들이 경우에 따라 중요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자소서가 좋지 않더라도 스펙이 좋아 합격한 사례도 있을 수 있다.
김 컨설턴트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기업의 위상이 ‘패스트 팔로(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또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로 바뀌었고 이런 변화된 기업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인재상도 달라졌다”고 답했다. 기업은 이런 인재상의 변화에 따른 인재 선발을 기존의 스펙 위주 방식으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 ‘인재상’과 ‘직무역량’에 부합하는 지원자들을 찾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그 결과 자기소개서가 대표적인 평가 기준이 됐다.
◇자기소개서 작성
채용팀장들의 평가기준은 기업의 인재상과 직무역량이다. 각 기업마다 비즈니스가 다르며 기업문화도 다르다. 따라서 원하는 인재상도 다르다. 김 컨설턴트는 “지금 바로 지원기업의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그 기업이 하고 있는 비즈니스와 지원하는 직무를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또 “그 기업과 직무에서 애타게 찾고 있는 인재 모습을 그린 ‘인재상’과 ‘직무역량’을 보고 키워드를 뽑아 종이에 적어라”고 강조했다.
마구잡이식 지원을 위한 자소서 100개 쓰기를 중단하고 채용팀장이 자기소개서 평가표를 작성하듯 인재상과 직무역량을 바탕으로 평가표를 만들고 각 평가항목과 연결되는 경험사례를 하나하나 작성해봐야 한다. 평가위원들은 지원자가 경험사례를 바탕으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지원자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평가항목 관련 경험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글을 쓸 때는 소제목과 두괄식으로 간결하고 명확하게 작성해 가독성을 높이고 핵심이 쉽게 파악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