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형PC가 뜬다…가전 양판점 `일체형PC` 전면 배치

일체형(올인원)PC가 침체된 PC시장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공간 확보와 뛰어난 디자인에 발열 등 그동안의 문제점도 개선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PC 가운데 일체형PC 규모는 지난해 5.5%에서 올해는 10% 안팎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체형PC 시장 확대는 침체된 PC시장과 관련이 깊다. 스마트폰·태블릿PC 보급 확대로 소비자 PC 교체 수요가 길어지면서 업계가 새로운 카드로 일체형PC를 적극 밀고 있다. 일체형PC는 공간과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하고 설치가 용이해 젊은층과 PC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일체형PC는 대개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등 하나의 선(코드)만 꽂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고스펙 PC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것도 기회요인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가정용 PC는 인터넷 검색과 오피스 등 단순 기능만 요구하면서 고스펙 PC가 필요치 않게 됐다는 것. 일체형PC는 별도의 케이스가 없어 복수의 드라이브 설치 등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가격 하락도 원인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규모의 경제’ 시현에 따른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다시 시장이 커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동일한 가격대의 제품 사양이 매년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일체형PC 판매량이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다.

LG전자 올인원PC
LG전자 올인원PC

LG전자는 올해 모델에는 부팅 없이도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외부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일체형PC에 저장된 동영상·문서 등을 볼 수 있는 홈드라이브 기능을 처음 추가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업계 최초로 곡면(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일체형 PC를 내놓는 등 프리미엄 일체형 제품으로 시장몰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올인원PC 7 커브디
삼성전자 올인원PC 7 커브디

중소·중견PC업체도 일체형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제품을 내놓지 않았던 삼보컴퓨터는 이달 초 일체형PC 4종을 연달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조립이 가능한 ‘맞춤형(DIY) 일체형 PC’를 개발한 마이크로닉스도 이달 중 2015년형 일체형PC를 출시한다. 올해 모델은 그래픽카드를 제외한 메인보드·하드드라이브·메모리 등을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일체형PC 자체를 모르는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 유통가에서 일체형PC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일체형PC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가전 양판점은 최근 들어 데스크톱PC를 후면으로 빼고 일체형PC를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