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든다. 알뜰폰을 앞세워 가상사설망사업자(MVNO)로의 변신을 새로운 사업아이템에 추가했다.
기가옴 등 해외 IT 매체는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알뜰폰 사업 계획을 밝혔다고 3일 전했다. 미국 이동통신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기존 소문을 공식 인정했다.
피차이 CEO는 구체적인 구글 알뜰폰 사업 계획이 “몇 달 내로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이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와 직접 경쟁하는 것이 아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실험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해 가을부터 ‘노바(Nova)’라는 이름의 이동통신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와 티모바일 등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을 낮춘 이동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사용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근 아이폰 등에 밀려 점유율이 줄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구글이 광고 수익 증대까지 노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모바일 광고 시장에 힘을 쏟는 구글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새 알뜰폰 사업은 구글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룬과 같은 장기 네트워크 보급 사업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업계는 구글이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으로 본다. 기기, 솔루션 등 개발과 업체 인수합병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