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 예비타당성조사대상사업 선정 여부가 이르면 이달 내 결판 날 전망이다.
한선화 KISTI 원장은 3일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오는 2016년이면 현재 가동 중인 슈퍼컴 4호기가 전 세계 톱500 슈퍼컴퓨터 순위(top500.org)에서 500위권으로 밀려 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5호기 예비타당성조사대상사업(예타대상사업)은 지난 2013년 처음 신청했다. 하지만, 예타대상사업 내용에 슈퍼컴 개발 예산이 포함되면서 기획재정부 등이 재심사를 요구해 시간을 끌어왔다.
미래부는 국산 슈퍼컴 개발비 900억원, 5호기 도입비 680억원, 복합동 등 기반시설비 500억원 등 2000억여원의 예산을 책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5호기 예타 심의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내, 늦어도 오는 5월 내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KISTI가 위치한 KAIST 내 슈퍼컴 건물 두 개동과 현재 5호기용으로 짓고 있는 복합동을 KAIST ICC캠퍼스(구 ICU 자리) 내 일부 부지와 맞바꾸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초기엔 KAIST 내부에서 반대의견이 많았지만, 최근 ICC캠퍼스 활용률이 떨어지면서 부지 맞교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선화 원장은 “국가가 보유한 대표적인 슈퍼컴퓨터가 톱 500순위에서도 밀려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초 중장기 계획에 슈퍼컴은 5년마다 교체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