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페이는 모바일결제 프레임워크

애플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월 2일 삼성전자도 삼성 페이를 선보이는 등 모바일 결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보다 먼저 모바일 결제 시장에 대해 노력을 기울여온 구글도 안드로이드 페이(Android Pay)를 발표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모바일결제 프레임워크

3월 2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5 기간 중 구글 제품 관리 수석 부사장인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가 새로운 모바일 결제 프레임 워크인 안드로이드 페이를 발표한 것.

주목할 만한 점은 안드로이드 페이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아니라 모바일 결제 프레임워크라는 것이다.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기반이 되는 프레임워크를 제공, 개발자나 제작자가 안드로이드 페이 앱이나 단말 지원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안드로이드페이는 또 기존 하드웨어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응용 프로그램, API를 지원해 곧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블루투스 외에 NFC를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지문인식 같은 생체인식을 이용한 보안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다 피차이 부사장은 중국이나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도 안드로이드페이를 이용해 혁신적인 서비스가 태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애플이 이미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의 성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피차이 부사장은 이미 구글이 제공 중인 구글월렛(Google Wallet)과 병행하는 형태로 안드로이드 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미국 주요 통신사인 AT&T와 T모바일, 버라이즌의 결제 서비스 관련 기업인 소프트카드(Softcard)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실제로 기술과 지적 재산권 일부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둘러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 내에서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의 충돌을 예상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피차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페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현 시점에선 밝혀지지 않았지만 5월 열릴 예정인 구글개발자회의 I/O2015 기간 중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