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새로운 모바일 SoC인 아톰 시리즈 x3, x5, x7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중 엔트리 전용 모델인 x3은 그래픽 코어로 ARM 칩을 이용하고 있다. 인텔이 경쟁사인 ARM의 그래픽을 채택한 이유는 뭘까.
인텔은 기존에 복잡하고 성능 차이를 소비자가 판단하기 어려운 네이밍 정책을 바꾸면서 아톰 x3, x5, x7 식으로 성능에 따라 네이밍 정책을 발표했다. PC용 프로세서인 코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숫자만 봐도 소비자가 성능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텔은 지난 3월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중인 MWC2015 기간 중 이들 SoC를 공식 발표했다. 75달러 이하 초저가 스마트폰에서 149달러까지는 x3을, 249달러까지 태블릿 같은 와이파이 전용 제품에선 x5, 250달러 이상 단말에선 x5와 x7이 채택될 것을 가정하고 있다.
이 중 아톰 x5와 x7은 코드명 체리트레일(Cherry Trail)로 알려져 왔다. 14nm 제조공정을 이용해 만든 64비트 프로세서에 그래픽은 8세대 인텔 그래픽 코어를 곁들였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데스크톱 버전 윈도10까지 지원한다.
또 에어몬트(Airmont)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듀얼코어 CPU 2개로 이뤄진 쿼드코어로 이뤄져 있다. 아톰 x7-8700의 경우 GPU 연산 유닛(Execution Unit) 16개를 탑재, 기존 베이트레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아톰 Z3795와 견주면 GFX벤치에서 2배에 달하는 그래픽 성능을 낸다고 한다.
저가 스마트폰 등에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아톰 x3은 x3-C3130, x3-C3230RK, x3-C3440 3종으로 나뉜다. 아톰 x3의 성능은 경쟁자인 퀄컴이나 미디어텍이 선보이는 저가용 SoC보다 성능이 1.5∼1.8배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 제품은 모두 그래픽 코어로 ARM의 GPU인 말리(Mali)를 썼다. 이유는 뭘까. 인텔 커뮤니케이션&디바이스 그룹 아이차 에반스 부사장은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을 감안, 저전력 그래픽 코어 개발에 시간을 투자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긴급 조치인 셈이다. 물론 이이런 이유이기 때문에 앞으로 x3에 인텔 그래픽 코어를 채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에반스 부사장은 또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인 윈도10(Windows 10 for phones)을 채택할 윈도폰에도 자사 SoC가 채택될 조짐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는 루미아 시리즈는 현재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사용 중이다. 이 발언은 인텔이 윈텔 연합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노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