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달러짜리 초소형 나노분광센서를 국내 벤처기업이 처음 개발했다. 개인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에 당장 적용할 수 있다.
나노람다(대표 최병일)는 나노기술과 소프트웨어(SW)를 융합한 분광센서 ‘아폴로(Nano Spectrometer on a Chip)’를 상용화했다고 4일 밝혔다.
분광센서는 광학센싱으로 사물을 분석하는 분광기 핵심기술이다. 인체나 음식, 바이오, 공정품질 등의 상태를 미리 알거나 지속 모니터링 하는 데 유용하다.
아폴로는 초소형이다. 크기가 가로, 세로, 높이 각각 5㎜에 불과하다. 기존 대비 1000분의 1 크기다. 기존 기판에 바로 납땜해 쓸 수 있다. 측정 오차는 1㎚다. 한번 탑재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생산단가는 100만개 생산 기준 개당 10달러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나와있는 분광기는 보통 배구공 크기다. 가격도 수천~수만 달러나 한다. 개인용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나노람다 측은 1차 적용분야로 헬스모니터링, 수질 및 공기질 모니터링, 음식품질 및 위해여부 탐지, LED 조명 및 컬러 등을 꼽았다.
단순하게는 사과 당도를 바로 색으로 보여줄 수 있다. 우유가 오염됐는지, 와인이 가짜인지 그 자리에서 구분할 수 있다.
갤럭시 안드로이드용 아폴로는 개발 완료했다. 아이폰 iOS용도 조만간 개발할 예정이다.
나노람다는 또 이 제품을 대상으로 웹상에서 20만달러를 모으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사이트는 인디고고다. 펀딩기간은 이달 중순까지로 잡고 있다. 현재 1000달러 이상 펀딩하려는 투자자가 2000여명 몰려 자료요청을 하는 등 협의가 활발하다.
나노람다 측은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과 완제품화 및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3개월이면 이를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분광센서를 IoT 시장에 적용하면 오는 2025년까지 10억개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폴로 개발은 나노종합기술원의 지원을 받았다. SKT가 참여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큐베이팅 10개 기업에 나노람다를 포함시켜 마케팅과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최병일 대표는 “스마트폰 등에 분광기를 탑재한 사례는 세계 처음”이라며 “응용테스트가 가능한 조립 킷과 라이브러리를 상반기 내 공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노기술과 SW가 융합한 개념은 처음”이라며 “특허도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