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와 무선충전 등 갤럭시S6에 새로 적용된 신기술 구현에 연성회로기판(FPCB) 안테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인안테나 소재도 기존 LDS 안테나에서 FPCB로 변경되는 등 부품 전반에 걸쳐 FPCB의 존재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에서 삼성페이, 무선충전, NFC 등이 작동하는 데 필요한 자기장 생성과 주파수 송수신은 단일 FPCB 안테나에서 이뤄진다. 기존 NFC 송수신용으로 쓰이던 안테나에 삼성페이와 무선충전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를 개선했다는 의미다.
전자태그(RFID)의 하나인 NFC는 13.56㎒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이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NFC 안테나는 보통 FPCB에 안테나 패턴을 형성하고 방사되는 주파수가 다른 부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전자파 차폐용 페라이트 시트를 붙여 제작한다. 그동안 활용도가 높지 않았으나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등의 등장으로 다시 주목받는 상황이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미국 모바일결제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하며 확보한 마그네틱보안전송 (MST) 방식을 활용한다. 카드를 결제단말기에 긁을 때와 같은 자기장을 생성해 기존에 저장된 카드정보를 결제단말기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기존 루프페이 서비스는 자기장 생성에 ‘루프페이 팝‘이라는 별도 액세서리가 필요했지만 갤럭시S6은 NFC안테나에 기능을 추가해 별도 액세서리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결제 서비스에 주로 활용될 NFC와 MST 외에도 무선충전 전력 수신 안테나 역할도 NFC안테나가 한다. 이번에 적용된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기술은 전력 송신부 코일에서 생성된 자기장이 수신부 코일과 유도전류를 일으켜 전기를 충전하는 원리다.
단일 FPCB 안테나로 기능하는 NFC와 MST, 무선충전 등이 각기 다른 주파수 대역을 가졌지만 동시에 작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시분할(TDD) 혹은 주파수분할(FDD) 방식 등 통신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FPCB 안테나의 핵심적 역할이 대두되면서 안테나 관련 업계 수혜는 물론이고 지난해 업황 불황의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FCPB 업계 회복세도 기대된다. NFC와 삼성페이, 무선충전 등 신기술이 대중적으로 확산됨에 따른 관련 소재·부품 수요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