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2조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중전기기시장에 뛰어들었다.
효성과 펌프 계열사인 효성굿스프링스는 3일(현지시각) 사우디 리야드에서 오마르 함자 SSEM 대표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조현상 효성 전략본부 부사장이 원자력 및 관련 중전기기 도입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MOU는 효성과 사우디 최대 전력 EPC업체인 SSEM, 효성굿스프링스와 사우디 철 구조물 제조·무역업체인 자밀간에 각각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우리 정부의 사우디 원전건설 프로젝트 수주 활동의 하나로 안정적인 전력 기자재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우디는 전력 수요량이 현재 45GW에서 2030년 약 3배인 120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40년까지 약 18GW의 원전 설비를 확충할 방침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르면 2016년 원전 2호기를 발주할 계획이다.
효성은 이번 협력에 따라 초고압변압기 및 차단기, 전동기, 비상디젤발전기, 펌프 등 약 6000억원 규모의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우리 정부가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를 정식 수주하면 한국전력 등과 협력해 관련 중전기기 수요를 추가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조현상 효성 부사장은 “효성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 전력 환경이 낙후된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이어가며 신뢰를 쌓아왔다”며 “이번 MOU로 사우디에서 우수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사우디 전력산업의 핵심 기자재 공급 업체로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 2009년부터 카타르에 모두 4500억원 규모의 변전소 EPC사업을 수행하며 중동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