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에 이은 테슬라 2호 고객은 누구?

우리나라 테슬라 전기차 1호 오너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이어 2호 고객이 나왔다. 정 부회장이 현지서 직접 사서 들여온 사례라면 2호 오너는 직접구매(직구)를 이용했다. 공식 판매점이 아직 없는 상태서 구매자가 직접 차량 구매부터 전용 충전설비까지 구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전기차 충전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에 사는 A씨가 지난달 테슬라모터스 사이트를 이용해 순수 전기 스포츠카 ‘모델S P85 D’를 구입했다. 직구로 구매한 탓에 약 12만달러로 선박 운송비와 충전기 구축, 차량 등록비를 합쳐 약 2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차량은 정 부회장이 구매한 모델S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시속 60마일(96.6km)까지 가속하는 데 3.2초 밖에 안걸리는 고성능 차량이다. 듀얼 모터를 달았으며 충돌 위기를 감지하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등의 첨단 기능까지 갖췄다. 이 차량은 선박에 실려 다음주 A씨에 인도될 예정이며 충전기는 한국 업체인 파워큐브의 모바일 충전기(3㎾)를 사용한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 현지서 구입해 들여온 테슬라 순수 전기 스포츠카 ‘모델S’를 이달 초 지인에게 양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도 가격은 최초 구매가격 12만달러에 약 10% 웃돈이 붙었다. 테슬라 프리미엄이 더해진 국내 첫 테슬라 전기차 중고거래다. 정 부회장의 전기차를 사들인 주인공은 자동차 마니아로 평소 친분이 있는 사이다.

정 부회장이 테슬라 전기차를 불과 2개월 만에 내 놓은데 다양한 해석이 붙었다. 정 부회장은 자체 충전시설까지 마련해 두 달여 동안 900㎞를 운행했다. 하지만 국내 부족한 충전인프라 환경과 ‘테슬라 1호 고객’이라는 주위 시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