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미만의 스타트업 성공은 실력일까? 운일까?]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주 정확한 통계 자료는 잡을 수 없지만 5%미만이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2%정도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 2%나 5%미만이나 그만큼 성공의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은 같은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의 기준은 무엇일까?
![[벤처컬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21)](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5/03/05/article_05114452282191.jpg)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큰 회사에 인수되거나 합병되는 것 더 나아가 IPO(상장)까지 가는 것을 가장 큰 성공이라 할 수 있으나 최소 3년간 회사가 유지되면서 손익 전환을 이미 했거나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하는 정도라면 성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제목에서 밝힌 “성공이 실력일까? 운일까?”하는 부분도 분명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력과 운은 떨어져 있지 않다. 실력은 없는데 투자자나 멘토나 액셀러레이터를 잘 만나 회사를 EXIT할수 있는 행운을 가질 수는 있다. 그리고 실력은 없는데 운이 좋아 투자를 받아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운의 확률은 극히 낮다.
사업을 주도하는 본인의 실력과 창업 멤버와 동료들의 실력이 좋다면 성공의 확률은 높아진다.
여기서 여러분은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실력이란 범위가 애매 모호하다고 말이다.
실력이란 ‘사업을 하는 주체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기술, 마케팅, 자금, 인재 확보, 제휴, 그리고 어디서든 터질지 모르는 리스크 관리 등 모든 사업의 활동’을 의미한다.
자, 실력이 단순한 말뿐이 아닌 직접적인 사업의 성공요소라는 것에 공감하는가?
그리고 이해가 되는가?
‘운’이란 것은 ‘실력’이 뒷받침 될 때 나타나는 무지개다.
하지만 필자 역시 실력보다는 운이 좋아 멋진 EXIT을 한 유명 스타트업 대표를 알고 있다.
그 대표는 멋진 학벌을 이용하여 멋진 사업 계획서보다는 멋진 네트워크를 적절히 이용하여 투자를 받았고 자신의 아이디어보다는 미국에서 잘나가는 서비스를 벤치마킹 했으며 적절한 타이밍에 멋진 EXIT을 했다는 건 사업에 대한 실력보다 결과적으로 EXIT을 할 줄 아는 실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케이스는 흔한 경우가 아니란 걸 여러분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최근 스타트업 열풍이 점점 더 확산되고 거세지는 느낌이다.
더욱이 한국 스타트업의 레벨 역시 미국 스타트업과 견주어 봐도 퀄리티는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아직도 초기단계이다.
왜냐하면 창업의 기업 숫자는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자금 회수 시장은 꽉 막혔기 떄문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기업이 코스닥 상장까지 걸리는 기간(IPO 소요기간)이 평균 11.9년이었다.
하지만 벤처펀드의 존속 기간은 평균 6.9년인 관계로 펀드 해산 전 IPO를 거쳐 자산을 유동화하여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
정부는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창업생태계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민간기업 차원의 활발한 M&A에 대한 세제지원과 함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더욱 활발하게 지원해야 할것이다.
필자가 운도 실력이 있어야 따라 붙을 수 있다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이 더 필요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바로 사업의 주체의 노력과 실력이 사회의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 환경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는 정부의 규제와 아직은 미약한 벤처 생태계 때문일 것이다.
스타트업은 망하지 않고 버티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언젠가 어디서로부터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다림과 버팀의 전제조건은 실력을 갖추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지난 주 한국에 방문한 페이팔 창업자 피터틸은 한국의 창업자들에게 이런 조언을 남겼다
“규제가 서서히 풀리는 상황이 점차 좋아지는 곳에 관심을 기울이세요. 그러면 기회는 옵니다”
필자는 이말이 창업의 한분야가 아닌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자체를 언급한 것으로 생각했다.
실력은 필수이고 운은 확률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실력을 갖춘다면 행운의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조충연 / 라이브벤처대표
jerry@liveven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