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특혜 논란’...추진도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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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 대구수성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 내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발목을 잡혔다.

대구시와 경자청, SW기업이 산업용지 분양면적과 분양가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특혜 논란’...추진도 지지부진

이 과정에서 특혜 분양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로 인해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SW융합산업클러스터로 지정됐지만 추진 속도는 가장 늦다.

대구SW융합산업클러스터는 예비타당성조사대상사업인 ‘SW융합기술 고도화 기반조성사업’을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고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가 주관한다. 오는 2017년까지 총 43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 핵심 시설인 SW융합기술지원센터는 오는 7월 착공에 들어간다.

문제는 클러스터 내 SW기업협동화단지다. 이곳을 분양받으려는 대경아이시티협동조합과 경자청, 대구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특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 추진이 제자리걸음이다.

지역 SW기업 250여곳이 참여하고 있는 대경아이시티협동조합은 지난해 6월 대구시, 대구도시공사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SW융합산업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MOU였다. 이후 조합은 조합회원으로부터 협동화단지 내 입주수요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경자청과 대구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경자청은 현재 감정가가 3.3㎡(평)당 550만원인 산업용지를 3.3㎡당 380만원에 조합에 분양하는 것은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용지는 외부업체 유치가 우선인데 지역 기업에 분양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다며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기업협동화단지에 대한 면적과 분양가를 대구시와 경자청에서 제시하지 않고 지역 기업이 단지에 입주하는 것이 특혜라고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외지기업 유치 및 지역 기업 입주를 통한 클러스터 활성화에 기업과 지자체, 경자청이 협력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경자청은 최근 SW융합산업클러스터 활성화 방안에 대한 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경자청 관계자는 “SW융합산업클러스터에 어떤 산업을 유치해야 클러스터가 활성화될지를 전문기관에 의뢰했다”며 “이에 대한 최종 보고서는 이달 중순쯤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자청은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SW기업과 DIP, 조합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재수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용역결과에는 협동화단지의 분양면적과 분양가에 대한 내용은 검토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논란은 여전할 전망이다.

논란이 지속되면서 SW기업협동화단지 분양 일정도 늦어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산업용지에 대한 분양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아직 분양 계획도 못 세웠다. SW융합기술지원센터와 지식산업센터 등은 올해 착공이 이뤄지겠지만 정작 단지 핵심인 기업협동화단지 분양이 늦어지면 클러스터는 속빈 강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외부기업 유치와 지역 기업 육성 등 모두 중요하지만 특정 단체에 산업용지의 상당 면적을 분양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분양에서 조합을 배제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조합에서 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제출하고 이달 안에 나올 경자청 용역결과를 놓고 해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특혜 논란’...추진도 지지부진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