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주한 미국대사 피습-경호·보안 구멍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 사건으로 주요 인물 신변보호와 부실한 행사장 보안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행사장에 금속탐지기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어떤 물리적 보안기기도 설치하지 않았다.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에 따르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씨가 사전 참가 신청 없이 행사장에 나타났다. 김씨가 흉기를 들고 참가 신청도 하지 않은 채 입장했지만 어떤 재제도 없었다. 행사 출입 통제 허점이다.

한 보안전문업체 경호팀장은 “이 사건은 의뢰 경호와 행사 경호가 모두 안 된 사례”라며 “출입 통제부터 신원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행사장 안에도 주요 인물을 보호할 경호인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만 민화협 홍보위원장은 “행사장 관리 등이 통상적 절차로만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흉기를 검거할 금속탐지기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전에 미국 대사관에서 경호 요청을 받지 않았다.

윤명성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대사관 측에서 어떤 경호 요청도 없었다”며 “경찰은 행사가 있는 것을 알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25명, 정보관 2명, 외사 형사 1명을 세종홀 안팎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윤 서장은 “리퍼트 대사가 경호 대상자가 아니라 특별한 조치는 없었다”며 “현재 조사 중이며 구체적 범행 동기나 행동은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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