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제조업체가 100만개 중 7개에 그쳤다.
한국경제연구원은 5일 ‘우리나라 기업의 역동성 저하 점검’ 보고서를 통해 2000∼2012년 사이에 전국 사업체 전수 조사한 결과 종업원 300명 미만 중소기업이 1000명 이상 대기업으로 성장한 경우는 제조업이 0.0007%, 서비스업이 0.00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종업원 300∼500명 규모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비율도 제조업 0.06%, 서비스업 0.02%에 그쳤다.
한경연은 최근 기업 규모간 이동성이 낮아지며 기업 역동성 저하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50명 미만 영세업체가 300명 미만 규모의 중소기업체로 성장한 경우는 제조업 0.4%, 서비스업 0.1%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연도별 기업 규모간 이동성 정도를 나타내는 기업이동성 지수도 감소했다. 제조업은 2001년 0.46에서 2012년 0.34로, 서비스업은 2001년 0.51에서 2012년 0.38로 낮아졌다.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나타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퇴출되는 역동성도 계속 낮아졌다.
기업의 진입 및 퇴출률의 합인 기업교체율이 제조업에선 2002년 30%에서 2011년 19%로, 서비스업에선 35%에서 24%로 감소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 및 소멸률을 합한 일자리 재배치율도 제조업은 2002년 49%에서 2011년 31%로, 서비스업은 2002년 62%에서 2011년 36%로 하락했다.
이병기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시장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진입규제 완화를 통해 신규기업의 진입률을 높이고 좀비기업은 시장압력을 통해 퇴출시키는 자유로운 경쟁 체계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