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링크대학 "증빙서류 과도" 지적

교육부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사업을 수행하는 4년제 대학이 실적 평가용 증빙자료 준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나친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등에 따르면 4년제 링크 대학 ‘2014년 평가 및 2015년 계획’ 보고서 접수가 오는 12일 마감한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총 2240억원을 55개 4년제 링크 대학에 배분한다. 평과 결과는 오는 5월 발표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번 보고서 분량을 대학 편의를 위해 지난해(350쪽)보다 50쪽 적은 300쪽(작년 실적 200쪽, 올해 계획 100쪽) 이내로 줄였다. 하지만 보고서를 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유리한 평가를 받기 위해 300쪽을 넘기는 게 다반사다.

지난해에도 대부분 대학이 350쪽이 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보고서 분량을 ‘000쪽 이내’로 하지 말고 ‘000쪽을 넘으면 페널티를 준다’는 것을 공식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빙 서류를 마련하는 일도 링크대학의 큰 골칫거리다. 다른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한 링크사업 단장은 “300명을 취업시켰으면 300명에 대한 취업 증빙 서류를 다 제출해야 한다”며 “페이퍼 작업 소모전이 너무 심한 것 같다. 서류 준비로 탈진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증빙서류 요구는 링크 사업이 2단계(2014~2016년)에 접어 들면서 성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연구재단이 지난해 받은 감사원 감사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평가에서 강조하는 분야별 우수 사례도 자료 준비로 머리를 싸매고 있다.

수도권의 한 링크사업단장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강조하는 우수 사례 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보고서 페이지 수가 300쪽을 훌쩍 넘었다”고 전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증빙서류가 많다는 대학 요구에 대해 올해는 어쩔 수 없고 앞으로 개선 방향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4년제와 달리 올해 195억원을 지원하는 전문대 링크대학 보고서 마감은 오는 17일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