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시대’를 논하는 이 시대의 화두는 단연 ‘건강’이다. 이른바 ‘잘 먹고 잘사는 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건강한 먹거리나 운동,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에 사람들의 고민과 투자는 이미 필수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듯 유통업계에서도 건강 관련된 콘텐츠가 유독 인기를 얻으며 먹거리, 가전제품 등 생활용품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9년 전 의사의 길을 떠나 새로운 사업과 브랜드를 구상할 때 만국 공통의 화두인 ‘건강’을 키워드로 한 제품이 없을까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알레르기는 국가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고, 진료실에서 마주하던 알레르기 질환자들의 고통이 떠올랐다. 이를 줄여주고 싶다는 의사의 신념을 가지고 건강가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없는 나라는 없고, 깨끗한 침대에서 숙면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는 생각이 곧 ‘침구를 청소해주는 가전이라면 계절과 지역에 상관없이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주효했다. 소비자의 건강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브랜드 가치와 철학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기술력 확보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금은 전혀 새로운 분야의 카테고리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게 됐다. 매일 습관적으로 하는 바닥 청소에서 패러다임을 약간만 전환하니 ‘침구를 청소한다’는 인식이 생겨나게 됐고, 이제는 소비자도 점차 침구 청소의 필요성에 대해 실감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학병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내 침대 먼지에 세균이 분비하는 나노소포체가 다량 존재한다. 이러한 나노소포체가 기도에 심한 염증을 일으켜 천식이나 폐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침구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겨울철에는 환기가 힘들어 실내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 시기의 가정 내 침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건강 콘텐츠에 연이어 수많은 건강 관련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백데이터는 제품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자칫 결과를 위한 실험으로 기능을 포장하거나, 보이는 수치만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사는 것이 아닌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 실제 생활과 가장 비슷한 조건의 실험 결과나 인증으로 깐깐한 소비자를 설득해야 믿음을 줄 수 있고, 브랜드의 진정성도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전에 없던 침구청소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든 오리지널 브랜드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소비자가 올바른 제품을 즐겁게 사용하며 그 기능을 실감하고,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초창기 개척과 재정비의 시간을 넘어, 이제 또 새로운 브랜드 원년의 시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건강가전 브랜드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초심’의 브랜드 가치를 굳건히 지키며, 기능을 신뢰할 수 있는 수치 확보와 품질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거듭해야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브랜드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을미년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정본청원(正本淸源, 근본을 바로잡고 근원을 맑게 한다)’처럼, 근본이 바로잡힌 브랜드만이 결국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음을 마음에 새겨본다.
이성진 레이캅코리아 대표 sjlee@rayco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