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이전부터 직접 모바일 회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여왔다. 하지만 지난 3월 2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5 기간 중 구글 수석 부사장인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는 “구글이 통신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안드로이드와 크롬, 구글 앱스 등 구글이 제공하는 중요 서비스를 관리하고 있는 인물이다. 물론 그는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구글이 제공할 서비스의 강점으로 셀룰러와 와이파이를 원활하게 연결하고 차단되면 자동으로 다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통신사업자 서비스를 시작하는 건 미국에 한정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통신사업자와의 제휴가 필요해 통신사업자 회선을 빌리는 MVNO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MWC2015 기간 중에는 구글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이나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 같은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 보고도 있었다. 이들 프로젝트는 각각 열기구와 경량 드론을 이용해 광범위한 매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인터넷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에 있는 40억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 접속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프로젝트 룬이 시작된 건 지난 2013년이다. 처음에는 5일 동안 체공할 수 있는 열기구를 개발하기 위해 고생했지만 올해에는 6개월 이상 체공 가능한 열기구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처음에는 와이파이 매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4G 통신 기술을 이용한 네트워크 구축에 착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모듈은 계속 소형화, 경량화되고 있으며 전력 공급용 태양전지 패널을 통해 열기구에 전력을 공급한다. 프로젝트 룬은 열기구 아래쪽에 라우터를 배치하고 10km 상공을 오간다. 보통 모바일 네트워크는 사용자가 기지국 전파를 잡아 네트워크 연결을 설정하고 이동할 때마다 연결 기지국을 전환한다. 하지만 프로젝트 룬은 열기구가 하늘에 떠있기 때문에 열기구를 이동해가면서 사용 라우터를 전환한다. 열기구 1개는 무려 5,000m2, 뉴욕시 3개분에 달하는 광범위한 면적을 커버한다. 구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발사한 열기구의 연속 항속 기록에 따르면 180일 이상을 달성한 상태다.
그 뿐 아니라 프로젝트 타이탄 역시 2∼3개월 안에 드론의 첫 시험 비행이 진행될 예정이다. 드론의 역할은 프로젝트 룬의 열기구가 커버하지 못하는 범위를 채우는 것이다. 이미 4G 통신 네트워크 구축도 착수한 만큼 열기구와 드론을 이용한 와이파이 인터넷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나 이동전화 기지국을 통해 인터넷을 즐기게 할 수도 있는 셈이다. 언제 어디서나 구글을 이용해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완성하는 것도 그리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닐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