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데이터 부담을 줄여라!’
인터네 쇼핑몰업계가 모바일 데이터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핵심 쇼핑툴로 급부상하면서 과다 데이터 소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업계가 모바일 쇼핑족을 겨냥한 ‘데이터 프리 서비스’와 데이터 소비 최소화를 위한 ‘고객경험(UX)’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 쇼핑 시장이 14조원대로 급부상하면서 데이터 과다 소비 불만이 나오고 있다. 모 쇼핑몰측은 “모바일 쇼핑 이용 후 데이터요금이 30% 증가했다는 항의 전화를 받는 등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 부담 최소화는 소셜커머스보다는 오픈마켓이 적극적이다. 상품 수가 많고 판매자가 상품 사이트를 구성해 이미지는 물론 동영상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 비중이 70%에 달하는 등 모바일 쇼핑 시장을 선점한 소셜커머스 견제 일환이기도 하다.
G마켓·옥션의 이베이는 최근 앱 사이트에 모바일 경량화 기술을 도입했다. 상품 이미지를 기존 10~20% 수준으로 줄였다. 데이터 소모를 줄이고 상품 로딩 속도를 2배 이상 개선했다. 또 G마켓은 고객 데이터 관리 이미지 개선 전략으로 최근 ‘무료 와아파이버스’ 운영에 들어갔다.

이베이는 데이터 잡기 등 모바일 서비스 강화 전략을 ‘모바일쇼핑 2.0’으로 부르며 시장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영은 옥션 PM실 파인딩팀 부장은 “과거에는 작은 화면에 인기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게 핵심이었지만 모바일 쇼핑이 성장기에 들어가면서 고객이 PC에 상응하는 경험을 기대한다”며 “오픈마켓의 풍부한 상품 DB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화면간 끊임없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11번가도 데이터 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앱 페이지를 ‘간편’과 ‘편리성’을 골자로 개편했다. 데이터 프리서비스는 SK텔레콤 통신서비스 이용 고객에 한해 스마트폰으로 웹사이트나 앱을 접속하면 무상으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타 통신사도 데이터 무상제공 서비스를 검토했지만 상품 제약 등으로 쉽지 않다. 데이터 프리서비스 비용은 11번가가 부담한다. 11번가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이 자리 잡으면서 고객 무료 데이터 요구가 증가했다”며 “고객 만족을 일환으로 데이터 프리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의 온·오프라인 연계 옴니채널에 나서는 롯데닷컴도 모바일 쇼핑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모바일 경쟁력을 점검한 회사는 ‘모바일 검색 및 카테고리 UX 개선’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모바일쇼핑이 PC 쇼핑 연장이기는 하지만 쇼핑 시간과 여건 그리고 도구 등이 달라, 적절한 환경 제공이 필요해서다. 롯데닷컴은 진행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키워드 자동완성 검색, 탐색 횟수 축소 등을 단행했다. 상반기 중에 속도와 데이터 소비 개선을 골자로 개편을 진행한다.
업계는 언제·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고 결제 절차가 편리해 PC보다는 스마트기기 쇼핑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소셜커머스 업계는 모바일 쇼핑 비중이 70%에 달하고 있으며 오픈마켓도 30~40%에 달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