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트로닉스가 무선충전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자기유도 방식 무선충전기 상업화에 성공한 데 이어 자기공명 방식 제품 출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신 글라스(thin glass)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켐트로닉스가 무선충전기 사업 확대로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켐트로닉스(대표 김보균)는 중국 스마트폰업체, 팹리스업체와 손잡고 3D 입체형 자기공명 방식 무선충전기 개발에 성공했다.
팹리스업체는 자기공명 방식 IC 설계를 담당하고 중국 스마트폰업체는 제품이 출시되면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기로 했다. 켐트로닉스는 제조 전반을 담당하고 안테나·파워회로·통신 등 요소 기술을 제공했다.
기존 자기유도식 무선충전기는 평평한 패드 위에 스마트폰처럼 납작한 기기를 올리면 충전되는 방식이다. 공간 제약상 여러 기기를 한 번에 충전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스마트워치·스마트 팔찌·스마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이형 제품을 무선충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켐트로닉스가 개발한 제품은 상자 안에 여러 기기를 넣고 자기공명 방식으로 무선충전할 수 있다.
자기공명 방식 무선충전기는 입체형으로 구현하기 어려워 당분간 켐트로닉스 제품을 따라한 제품도 쉽게 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기유도 방식에 이어 자기공명 방식 무선충전기까지 상업화한다면 켐트로닉스는 기존 신 글라스 사업 위험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 글라스 사업은 고객 수요에 따른 변동성이 높아 회사 안정성을 높이려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선충전기는 아직 스마트폰 번들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요 업체들이 올해부터 무선충전기를 마케팅 포인트로 부각시키면서 번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무선충전 기능을 기본 채택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켐트로닉스가 무선충전 사업을 위해 오래 전부터 연구개발(R&D) 분야에 상당부분 투자를 단행해 왔다”며 “갤럭시S6 출시를 계기로 무선충전기 수요가 늘어나면 향후 상당한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