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배 차기 대회부터 우승상금 5억원으로 인상, 일류 세계기전으로 도약

농심신라면배가 우승상금이 5억원으로 인상되는 등 일류 세계기전으로 발전한다.

농심 박준 대표이사는 5일 농심배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 10월부터 열리는 제17회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기존 2억원에서 5억원으로 15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명실상부한 세계 넘버원 대회로 키우는 동시에 신라면 브랜드를 13억 중국인들에게 확실하게 알린다는 두 가지 전략에서 이 같은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5억원은 세계 기전 중에서도 최상급이다.

기존 바둑대회 중 가장 높은 우승 상금이 걸린 대회는 88년 창설돼 4년마다 개최되는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으로 40만 달러(약 4억 4000만원)다. 한국 주최 세계기전인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와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각각 3억원이다.

국내 유일의 한ㆍ중ㆍ일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99년부터 후원해 온 농심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억 8000만 달러의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한류 열풍과 더불어 신라면은 중국 소비자들이 뽑은 한국 명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농심신라면배는 중국 내 인기 스포츠인 바둑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키고 매출 성과로 직접 연결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5일 끝난 제16회 대회 결승 라운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 CCTV와 상하이TV, 인민일보 등 중국 내 유수 언론사 보도를 통해 수백억 원의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농심 홍보팀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대회기간 동안 베이징 및 상하이 대국장 주변 대형마트에서는 신라면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현재 상하이 최고 수준의 매출을 자랑하는 까르푸 구베이점에서는 전체 라면 매출 중 신라면이 중국 토종 라면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5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왕전 본선3차전 제13국에서 한국의 김지석 9단이 중국의 렌샤오 7단에게 228수 만에 흑 불계패, 중국에 우승을 내주었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중국은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농심신라면배가 우승상금이 5억원으로 인상되며, 세계일류기전으로 도약한다. 사진은 김지석 9단(오른쪽)과 렌샤오 9단
농심신라면배가 우승상금이 5억원으로 인상되며, 세계일류기전으로 도약한다. 사진은 김지석 9단(오른쪽)과 렌샤오 9단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