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 스마트제조혁신센터 소장은 본래 서비스로봇(지능형로봇)분야 대가다. 이 분야가 태동할 때부터 ‘그곳’에 있었다.
김 소장은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15년간 활동했다”며 “서비스로봇이 화두로 떠오르고 정부가 로봇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2000년부터 로봇과 인연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첫 서비스로봇 대형 기술개발사업인 ‘퍼스널로봇 기반기술 개발과제’를 진두지휘한 것도 그다.
2001년 과제를 기획해 2009년까지 수행했다. 정부 사업을 5년간 수행하면서 국내 로봇산업 기반 구축에도 큰 역할을 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지능형로봇사업단을 생기원에 유치해 단장을 3년간 맡기도 했다.
김 소장은 지난 2월 새로운 미션을 부여받았다. 세계적 화두로 부상한 제조혁신을 우리나라가 선도하기 위해 생기원이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만들었는데 수장을 맡은 것이다.
제조혁신은 미국을 비롯해 독일, 일본 등 전통 제조강국이 새로운 국가 어젠더로 내걸며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도 혁신과 신기술을 앞세워 제조 강국을 향한 ‘중국제조 2025’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제조업 혁신 3.0’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김 소장이 바로 그 선봉에 서 있다.
“최근 센터 전 직원이 모여 하루 종일 정보를 공유하고 제조혁신에 대해 토의를 했습니다. 독일, 미국 등과 차별화한 우리만의 제조 혁신 지향점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로드맵도 그려야 하고 투비(To-Be, 미래) 시나리오도 준비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습니다.”
그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CSF-ity’를 강조한다. C(Connectivity)는 연결으로 그가 중요시하는 협업과 공유의 선결조건이다. S(Sustainability)는 지속가능으로 이를 위해서는 상호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 F(Functionality)는 구성원 개개인이 보유한 핵심 역량과 총합으로 이를 잘 발현해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스마트제조혁신센터 근본적 기능은 스마트공장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것”이라며 “관련 기관 및 전문가와 협력해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 제조혁신 국가가 되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1991년 4월 생기원에 들어온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76학번)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석사(계측제어공학), 박사(제어계측공학) 학위를 받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