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발전연구원 "울산 석유화학, 첨단소재산업으로 변신 서둘러야"

울산 석유화학산업이 경량·특수소재 등 특화 기능성 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발전연구원 창조경제연구실 강영훈·이은규 박사는 최근 ‘셰일가스 생산에 따른 울산석유화학산업의 정책 대응’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울산 지역 석유화학산업의 현황분석과 전망, 위기 극복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석유화학산업은 주로 원유에서 나프타를 추출 및 분해해 범용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값싼 셰일가스와 천연가스를 이용한 중간재 공급이 시장에 확대되면서 에탄올 계열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낮아졌다. 결국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이 최근 석유화학제품의 자급률을 지속적으로 높여 더 이상 대중국 수출 확대도 어려운 상태다.

보고서는 울산 석유화학산업의 고도화로 효율성을 높일 것을 충고했다. 또 고부가·고기능성 제품을 생산하는 정밀화학 중심의 소재산업으로 전환이 시급하다고 결론짓고 있다.

먼저 정책적 대응 방안으로 정부와 울산시가 함께 울산석유화학산업 신르네상스 계획과 울산석유화학단지 공정고도화를 위한 R&D 및 통합관리센터 설립사업을 제시했다.

지역 석유화학업계는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폐열, 스팀 등을 부생 자원으로 활용할 것과 이를 위해 기업 간 협력관계를 확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범용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넘어 경량소재, 특수소재 등 특화 제품을 개발하는 첨단소재산업으로 변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영훈 박사는 “에틸렌 계열의 범용 석유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판단돼 사업 철수나 대형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기업의 생존 차원, 또 안정적인 중간재 공급 측면에서 해외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