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공채가 시작됐다. 어떤 기업에 지원해야 할지, 어떤 직무에 지원해야 할지 지원자 머릿속은 복잡하다. 올해 상반기 공채 전망도 밝지 않은 만큼 공채 준비도 더욱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펀미디어는 2015 상반기 공채 특집으로 자기소개서 작성에서부터 인·적성검사, 면접까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취업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듣고 왔다. 지난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잡코리아 취업콘서트 현장을 방문해 올해 채용동향과 핵심키워드를 정리했다.
◇올해 대졸 채용규모, 예년 대비 10.1% 감소
올해 주요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지난해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는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응한 316개사를 대상으로 ‘2015년 4년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계획’을 조사했다. 이들 중 대졸 신규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절반(55.4%, 175개사)정도며 24.4%(77개사)는 올해 신규 채용 자체가 아예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대졸신입 채용인원은 1만5610명이었던데 반해 올해 대졸신입 채용예상 인원은 1만4029명으로 예년대비 1581명, 약 10%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유통·무역업과 석유·화학업이 비교적 채용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무역업 기업 중 70.8%가 ‘올해 대졸 공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석유·화학업(70%), 전기·전자업(61.3%), 금융업(61%) 순으로 높은 대졸 공채 계획을 보였다.
반면 조선·중공업은 전년 대비 채용규모가 23% 이상 줄었고 제조업, 전기·전자업, 기계·철강업, 자동차·운수업 등도 전년 대비 10% 이상 채용 규모가 감소했다. 기계·철강업의 절반이 넘는 52.6%는 올해 대졸 신입직 채용이 아예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운수업의 32.3%, 전기·전자업의 32.3%, 조선·중공업의 30%가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변지성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 팀장은 “채용 규모나 업황 고려보다는 직무중심의 접근 방식이 지금 같은 시기에 유효한 접근 전략”이라며 조언했다.
◇키워드는 ‘스펙초월’ ‘창의면접’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2015 공채 키워드로 △스펙초월 △직무적합성 △인문학 △창의면접 △상시채용을 꼽았다.
이른바 스펙초월이 채용 트렌드로 대두되는 이유에 대해 변 팀장은 “스펙 때문에 지원하지 못했던 잠재력 있는 지원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기업에서 스펙초월 채용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직무적합성이다. 잡코리아에서 기업인사담당자 216명을 대상으로 2015년 취업시장 이슈 설문결과 직무적합성이 1위로 꼽혔다. 변 팀장은 “이제 기업이 아니라 직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S부문 공정엔지니어를 희망하는 지원자라면 반도체 제조공법과 관련한 수업 수강 이력이나 관련 협회 교육 과정을 이수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또 호텔신라 면세 유통 사업부 지원자라면 중국어 활용능력이나 중화고객 대상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으면 유리하다.
세 번째 키워드는 인문학이다. 우리나라 기업 86.9%가 채용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 인문학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자기소개서 항목에 인문학 서적관련 문항을 추가했다. CJ, 삼성, 우리은행, 포스코, 롯데,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의 인·적성검사에서 인문학 관련 문제가 추가된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변 팀장은 “유통, 서비스 등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직무에서 인문학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며 “관련 직무 지원자라면 인문학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다음 키워드는 창의면접이다. 변 팀장은 “창의 면접은 당황스러운 질문으로 어떤 마인드와 발상으로 그 질문에 접근하는지 판단하는 것”이라며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논리적, 현실적으로 대답하라”고 조언했다. 정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지를 평가함을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 키워드는 상시공채다. 한꺼번에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정기공채와는 달리 직무별로 필요한 소수 인력을 3~4개월에 걸쳐 뽑는 방식이 상시공채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자동차가 경영 직군에서 상시공채 시스템을 도입한 후로 상시 공채가 하나의 흐름이 됐다. 지원자는 미리 자신의 지원 직무분야를 정하고 꾸준히 기업 채용공고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대기업 채용 변화 특징 미리 살펴봐야
SK그룹을 시작으로 주요기업들의 2015 상반기 공채 서류접수가 시작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하반기 채용전형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지난 하반기 공채 때와 마찬가지로 인문계 상시채용, 이공계 공채 형태로 진행한다. SK그룹은 소규모 특별전형으로만 진행했던 `바이킹 챌린지` 전형을 확대해 전체 채용인원의 10% 규모로 선발한다. LG그룹은 인·적성검사에 한자와 한국사 20문항을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전체 채용 규모에서 여성인재를 40% 채용하며 장애인과 여군장교, 전역장교 특별전형을 별도로 진행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추가된 1000자 역사에세이 작성을 유지하며 한화그룹은 인·적성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GS그룹은 인·적성 검사에 한국사 평가를 신설했으며 CJ그룹은 글로벌 인재 채용을 강화한다. 이랜드그룹은 유통, 패션, 외식, 전략기획 본부 등 개별 사업군별 채용을 실시한다. 은행권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기업은행은 ‘당신을 보여주세요’ 4분 PR, 상황면접 도입을 검토 중이며 농협은행은 롤플레잉면접을, 우리은행은 개인금융 서비스 직군 채용을 진행한다.
etnews기자
※표 주요기업별 창의면접 예시(출처: 잡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