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고래가 있다. 52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고래가 그 주인공. 이 고래가 52라는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는 이유는 52Hz, 정확하게는 51.75Hz 주파수로 나 홀로 노래를 하기 때문. 일반 고래는 12∼25Hz로 의사소통을 한다. 하지만 이 고래는 특이하게도 52Hz, 그러니까 다른 고래는 이해할 수 없는 주파수로 노래한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이 고래가 처음 발견된 건 1989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NOAA의 수중 청음 장치. 이후 1992년 미 해군이 주파수에서 이름을 따서 52라고 명명했다. 우즈홀해양연구소는 이후 20년에 걸쳐 수중 청음 장치를 이용해 52를 추적해왔다고 한다. 처음 소리를 발견한 이후 여러 번 52Hz 목소리가 관측됐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52가 인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다.

52는 독특한 주파수 탓에 넓은 바다에서 가장 고독한 고래가 됐다. 왜 이런 주파수로 노래하는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영화 제작자인 조시 제만(Josh Zeman)과 배우인 아드리언 그레니어( Adrian Grenier)가 이런 52를 찾자는 52 탐사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진행했다. 이들의 목적은 “52를 만나고 싶다”는 것. 이들은 20일 정도 탐사비용을 목표로 자금을 모으고 있다. 만일 52를 발견하는 데 성공하면 식별 태그를 붙여서 52의 주파수, 노래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